Top 31 세븐틴 빙의 글 수위 The 28 Latest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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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의 이상형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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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의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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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의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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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세븐틴 상황문답 (신혼부부ver.) – 인스티즈(instiz) 글잡담 F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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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세븐틴 상황문답 (신혼부부ver.) - 인스티즈(instiz) 글잡담 F 카테고리
[세븐틴] 세븐틴 상황문답 (신혼부부ver.) – 인스티즈(instiz) 글잡담 F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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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다는 건 (깊은 수심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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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집착빙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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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다는 건 (깊은 수심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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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 글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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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 글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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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글/윤정한 빙의글] 배드민턴 선수 윤정한이 남편인 썰 ­ :: 880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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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글/윤정한 빙의글] 배드민턴 선수 윤정한이 남편인 썰 ­ :: 8800-971
[세븐틴 빙의글/윤정한 빙의글] 배드민턴 선수 윤정한이 남편인 썰 ­ :: 8800-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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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 글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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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 글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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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 낼 수 없는 SEVENTEEN CARAT :: [세븐틴 빙의글/남매 빙의글]오빠만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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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내 낼 수 없는 SEVENTEEN CARAT :: [세븐틴 빙의글/남매 빙의글]오빠만 1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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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정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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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강한 정한이 진짜 잘생겼네요.. 인형일까…?) (세븐틴 빙의글/ 정한 빙의글/ 정한 강한 빙의글/ 정한 강빙) 처음(첫화)부터 수위는 높지 않습니다. (진짜 잘생겼네요.. 인형일까…?) (세븐틴 빙의글/ 정한 빙의글/ 정한 강한 빙의글/ 정한 강빙) 처음(첫화)부터 수위는 높지 않습니다. 전개해나가면서 조금씩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ㅎㅎ 수위는 그렇..세븐틴 더쿠. 최애 정한이에 대한 팬픽 위주..강한 정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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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정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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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세븐틴 상황문답 (신혼부부ver.)

세븐틴 상황문답 2 (신혼부부 ver.) W. 발코니 암호닉 [8월의 겨울] 님 감사합니다! 신혼 첫 날 밤 불 끄고 하자고 할때 “왜-? 부끄러워?” 아무 말도 못하는 나를 보더니 “나중에는 불 키고 할 거야” 불끄기 전 나를 보며 말하는 최승철 “어? 나 불 끄면 무서운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마 윤정한 “아 불 끄고 하고 싶었어? 그러자 그럼” 내 말 잘 들어주는 스윗가이 홍지수 “어?? 어 그러니까 뭐라고?” 알아 들었으면서… 이럴 때는 못알아 듣는 척 하는 문준휘 “뭐 어때 결혼한 사이인데- 나 못 믿어?? 나만 믿어” 아니 내가 부끄럽다고 권순영 “불 끄고 싶다고?” 동공지진 일어나다가 “뭐.. 어쩔 수 없지” 입맛 다시며 불 끄는 전원우 “그냥 해” 라고 밀어붙이는… 이지훈 처음에는 불 끄는 거 싫다고 말하다가 내가 안한다고 하니 “에잇! 이번 한번뿐이다? 다음엔 안 돼!” 이석민 “야 불 끄나 안 끄나 똑같아” 당차게 말하다가도 내가 그래도 싫다고 하자 끙끙거리며 나를 설득시키려는 김민규 “불 끄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괜찮아?” 응? 나한테 물어본거니? 서명호 큰 눈으로 동공지진 일어나더니 내 눈을 손으로 가리고는 “이제 깜깜하지?” 어디서 수작이야.. 부승관 쿨 하게 알겠다며 불 끄러가는 최한솔 “어? 불? 에이- 그냥 하자 응?” 애교로 무마해버리려는 이찬

아침밥을 차리고 있는 나를 볼 때 살금살금 다가와 백허그를 해주며 “내가 도와줄 거 없어?” 내 목덜미에 뽀뽀해주는 최승철 “네가 밥해준다니까 진짜 설렌다..” 가슴 부여잡으며 너봉을 안아주는 윤정한 “오늘 밥은 뭐에요?” 라며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홍지수 “지, 지금 내 밥 해주는 거야?” 감동 받은 문준휘 “이야.. 역시 우리 아내가 최고다.”하며 요리하고 있는 팔까지 꽉 끌어안는 권순영 “내가 책을 읽고 감동 받은 적이 있지만 지금이 최고로 감동적이야..” 내가 웃자 따라 웃는 전원우 방에서 나와 요리하고 있는 나를 보더니 식탁에 조용히 앉아 턱을 괴고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지훈 “나 때문에 일찍 일어난거야?” 진짜 행복하다며 활짝 웃는 이석민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아침밥을 해주고 있는 만능 김민규 나를 부르더니 팔을 들고 하트를 만들어주는 귀요미 서명호 “나 솔직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진짜 좋다.” 부승관 “힘들지 않아? 이럴줄 알았으면 살살할걸.. ” 부끄러우니까 조용히해 최한솔 “으아- 진짜 결혼하길 잘했다 그치?” 내 등에 얼굴을 부비는 이찬

(이어서)내가해준밥이맛없을때

“어.. 맛있네…” 하며 억지 웃음을 보이며 먹는 최승철 “아 배부르다. 너만 보면 왜이렇게 배가 부르지?” 한 입먹고 안먹으려는 윤정한 밥 한입 먹고 헛기침 하고 내 표정을 살피며 당황하는 홍지수 원래 이 맛인 줄 알고 무조건 맛있다고 말하는 고마운 문준휘 기대에 차서 한 입 먹고 “맛이.. 있기는 하네.. 혹시 고추장 있나? 절대 맛없어서가 아니야!” 너 매운 거 못 먹잖아… 권순영 한 입 먹고 책 사러 갈 때 요리책을 사줘야겠다고 다짐하는 전원우 “밥 하는 거 힘들지? 다음에는 나가서 먹자.” 내가 감동받은 표정을 보이니 나와 눈을 못 마주치는 이지훈 내 초롱초롱한 눈을 보더니 맛있다고 엄지 척 해주고 싹싹 다 긁어먹는 고마운 이석민 김민규가 요리해서 맛없을 리 없는 만능 김민규 내 이름을 부르더니 “이거 맛이 좀 이상한 거 같은데..” 직구 날리는 서명호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는 나에게 “너무 맛있어서 죽.을.거.같애…” 죽지 마.. 부승관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밥 다 먹는 최한솔 “내가 뭐 잘 못한 거 아니지?” 내가 응? 하자 “어? 아니아니 너무 맛있다고-” 꾸역꾸역 먹는 이찬 나 잡아봐라 놀이하다가 내가 넘어질 때 “잡히기만 해봐.” 나를 잡으려고 뛰어오다가 넘어지는 나를 보고 얼른 일으켜 옷을 털어주며 “조심했었어야지!” 최승철 나 잡아봐라 하며 뛰려는 나를 얼른 꽉 잡고 그냥 천천히 걷자는 체력 13위 윤정한 여기서도 매너가 발동해 20초를 뒤돌아 세느라 내가 넘어진지도 모르는… 이게 아닌데? 홍지수 “나 그거 알아!” 하며 나를 따라잡는….. 이게 아닌데?2 문준휘 “잡히면 진짜 죽어~” 뛰다가 내가 넘어지기도 전에 나를 꽉 안아 사심 채우는 권순영 “잡히면 죽는다~” 내가 뒤 돌아보다가 넘어지자 왜 뒤를 돌아보냐고 타이르며 일으켜 세워주는 전원우 “유치하긴..” 나를 비웃으며 설렁설렁 뛰다가 내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풋하고 웃고 나를 일으켜주는 병주고 약주는 이지훈 “하하 잡히기만 해봐~~” 상황극 톤으로 놀아주다가 내가 넘어지자 얼른 달려와 괜찮냐고 내 몸 이리저리 살펴보는 이석민 나를 전속력으로 잡고는 “나 잡아봐라” 나를 등지고 뛰느라 뒤에서 넘어진 나를 보지 못한 소녀감성 김민규 “그게 뭐야..?” 어떤 상황인지 생각하다가 넘어지는 나를 보고 어? 괜찮아? 하며 뛰어오는 서명호 도저히 잡히지 않는 나를 보다가 넘어져라! 속으로 외쳤는데 진짜 넘어지자 깜짝 놀라 “혹시 나한테 이런 능력이..” 나를 까맣게 잊어버린 부승관 나 잡아봐라 하며 뛰는 나를 뒤에서 웃으며 바라보다가 내가 넘어지자 바로 와서는 나한테 다친 곳은 없는지 물어보는 최한솔 “유치하게 그게 뭐야~” 하다가도 멀리 가는 나를 잡으려다 넘어지는 나를 보고 으하하하하고 크게 웃는 상황파악 못하는 이찬

더보기 지금까지는 ver. 버전으로 했었는데 이 후로는 ㄱ그냥 제가 생각나는 주제로 할 생각입니당!!!!!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댓글에 아주 많은 힘을 얻습니다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ㅜㅜㅜ 발코니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신청 알림 관리 후원하기 첫글과 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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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글/윤정한 빙의글] 배드민턴 선수 윤정한이 남편인 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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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빙의글/윤정한 빙의글] 배드민턴 선수 윤정한이 남편인 썰​​​W. 딸기우유​​​​​​​​​​​​​​​*​​정한이는 배드민턴 선수고, 대중들에게 역대급 꽃미남 국가대표이다, 아이돌 뺨치는 외모이다 하는 등 대중들에게 완전 유명함. 외모로든, 실력이든. 그리고 인기도 많고. 특히나 여자들한테. 근데 아쉽게도 정한이는 이미 결혼을 함. 유부남임 ㅇㅇ. 비록 나이가 28살 밖에 안 됐지만 이미 결혼 다 하고 이제 결혼한 지 2년 정도 돼감.​​​정한이의 아내, 여주는 바리스타임.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바리스타 자격증 따서 카페에서 알바하고 그랬었는데 그게 정한이랑 여주가 만나는 계기가 됨. 그 당시에 여주는 23살이었고, 정한이는 24살이었음. 그때 정한이는 같은 선수 동료들끼리랑 훈련 다 끝나고 밥도 먹고 후식 먹을 겸 카페에 와서 커피를 시켰는데 카운터 쪽에 가면서 카운터 안쪽에 있던 여주를 용케 본 거. 160 정도 돼 보이는 키에 긴 생머리, 그리고 커피 내릴 때 얼굴이 잠깐잠깐 보여서 자기도 모르게 보고 있는데 귀여워…! 흔히들 말해서 이상형을 찾았다는 느낌을 느낌.​​​그래서 어떻게 했을까. 바로 번호 물어봤지. 정한이는 이런 거에 망설이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냥 바로 번호 물어보고, 맘에 든다 그러고, 나 어때요? 이런 말도 서슴지 않게 하고 적극적으로 표현했음. 그러니까 여주는 좀 당황하다가 정한이 얼굴이랑 말투 들어보니까 좀 설레고, 매너도 좋은 거 같고 나쁘지 않은 사람인 거 같아서 여주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함. 그리고 썸을 타기 시작했지. 거의 한 1년 정도? 좀 기간이 길었음. 처음부터 서로한테 마음 있었고, 많이 좋아했는데 둘 다 좀 용기가 없기도 하고 타이밍이 잘 안 맞았어서 삽질을 좀 했었음. 그래도 나중에는 결국 정한이가 여주에게 고백함.​​​​​​​​​​”여주야, 나랑 사귈래요?”​​​​​​​​​​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정한이가 여주를 집으로 데려다줬던 날, 집으로 들어가기 전 정한이가 여주 손을 잡으면서 고백함. 여주는 당연히 좋아요 하고 긍정의 대답을 해주었고 바로 사귀기 시작함. 그리고 이번에도 1년의 연애 기간을 거치며 둘은 결혼을 했고, 신혼 집도 구해서 둘이서 알콩달콩 열심히 콩 키우며 잘 살고 있음.​​​​​​​​​​​​​​​*​​전에 여주랑 정한이가 처음 만나고 썸을 타기 시작했을 때에는 서로 존댓말을 썼었음. 처음이니까 어색한 감도 있고 해서 그랬었음. 썸에서 연애로 바뀔 때쯤에 정한이는 반말이랑 존댓말을 섞어 쓰기 시작함. 여주는 존댓말 그대로 쓰고. 그리고 둘이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는 둘 다 반말 + 존댓말을 쓰기 시작함. 그와 동시에 좀 더 둘이 달달해지고//♡ 또 호칭도 생김. 여주 같은 경우에는 정한씨 이렇게 부르다가 나중에 결혼하고 나서는 오빠, 정한 오빠 이렇게 부르기 시작. 나중에는 오빠야~ 하고 귀엽게 부르기도 해주고. 그리고 정한이는 처음에 여주씨 이렇게 불렀었고 그다음에는 여주야, 우리 여주, 이렇게 부름. 그러다가 결혼하고 나니까 자기야~♥ 하고 부르기 시작함.​​​정한이가 여주를 자기야~ 하고 부를 때면 여주는 부끄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음. 좀 민망하기도 했고, 그냥 막 간질간질 거리는 게 어색한 거지. 그래도 자주 듣다 보니까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여주도 나중에는 정한이가 자기야~ 하고 부르면 자연스럽게 응, 오빠~ 왜? 하고 대답해주기 시작.​​​아, 그리고 정한이가 여주를 자기야~ 하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게 있었음. 썸 탔었던 때랑 연애할 때는 아무래도 정한이 1살 오빠니까 오빠처럼 하고, 연상미 넘치게 그랬었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앙탈이 늘어남. 막 애기같이 굴고. 좀 귀여워졌달까. 그래서 막 여주가 누나인 거 같고, 엄마인 거 같고 그럼.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고. 정한을 4년 동안 봐왔지만 매일매일이 새롭고, 귀엽고, 멋지다고 느끼는 여주임. 그리고 좀 둘 사이에서 일어났던 재밌는 일화들이 있는데 지금부터 한두 개 정도 얘기해볼 거임.​​​​​​​​​​​​​​​*​​(부제: 정하니는 이거 싫어요…)​​​먼저 첫 번째로 말해 줄 이야기는 정한이랑 여주가 결혼하고 1년 정도 됐었던 때였음. 둘이 따로 살다가 같이 살게 되니까 신기하고 너무 좋고 그랬음. 그리고 제일 좋았던 게 아침에 같이 일어나서 얼굴 보고, 밥 먹으면서 얼굴 보고, 저녁때, 잘 때도 얼굴 보고 잘 수 있다는 거? 날이 갈수록 둘의 사이는 달달해짐.​​​그리고 그런 거 외에 이제 같이 살게 되다 보면 서로 생활 패턴이 있잖아. 아니면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생활 습관들. 특히나 식습관. 일단 여주는 그동안 정한이를 만나오면서 정한이가 보기와 다르게 아주 잘 먹는다는 것을 깨달았음. 얼굴이나 몸매를 보면 별로 안 먹게 생겼는데 같이 밥 먹으러 가면 2그릇 씩 먹고 후식까지 꼭 챙겨 먹음. 그럴 때마다 역시 운동선수는 운동선수구나…. 한다고.​​​근데 여기서 문제가 하나 있었음. 정한이 편식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싫어하는 채소가 딱 하나 있는 거. 연애할 때는 잘 몰랐었는데 결혼하고 같이 살게 되니까 약간씩 꺼려하는 게 보이는 거임. 실은 약간이 아니라 아주. 그게 있다 싶으면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골라내는 거지. 심지어 볶음밥에서 골라낼 때는 여주가 화낸 적이 있었음.​​​​​​​​​​”아, 오빠. 그건 먹어요. 솔직히 맛도 안 나잖아.”​​”그래도…. 맛없어.”​​​​​​​​​​평소에는 여주 말을 잘 듣다가도 이때만 되면 여주 말도 안 들음. 그래서 꿋꿋이 다 골라내고 나서야 밥을 먹음. 그래도 동그랑땡 안에 있는 건 먹는 편임. 작게 잘라져 있으니까, 거의 자르다 못해 다져져 있는 거지만. 아무튼 그래서 정한이가 싫어하는 게 뭐냐고?​​​​​​​​​​”당근이 얼마나 몸에 좋은대요, 그래야 오빠 운동할 때도 도움 되고 그러죠.”​​”나 당근 시러….”​​”안 돼요. 먹어. 먹어야 돼. 안 그러면 다음부터 당근으로만 반찬 만들 줄 알아요.”​​​​​​​​​​…여주 너무해. 결국 정한이는 당근 하나를 집어 들더니 입안에 넣음. 먹자마자 나오는 반응. 몸을 부르르 떨더니 맛없어 맛없어를 연발함. 여주는 그거 보면서 한숨을 쉼.​​​초반에 알게 됐을 때는 심각성을 못 느꼈었는데 나중에 가니까 이게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듦. 그래서 여주는 그다음부터 정한이 모르게 당근을 여기저기에 집어넣기 시작함. 일단 동그랑땡 같은 거는 먹으니까 동그랑땡을 사서 먹지 말고 직접 부쳐서 먹는데, 만들 때 당근을 좀 많이 다져서 넣는다거나 계란말이에, 사실 그것도 동그랑땡처럼 하는 거임. 정말 이렇게라도 안 하면 하나하나 빼내서 먹을 거 같아서 최대한의 시도를 해보는 여주임. 근데 솔직히 동그랑땡이나 계란말이는 너무 하잖아. 애기 편식 고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실은 편식 고치는 방법 검색할 때 실제로 검색창에다 ‘아이 편식 고치는 방법’ 이렇게 타자를 치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음. 그래서 이 상태로 해서는 안 되겠다! 해서 생각해낸 게 월남쌈이었음. 쌈 싸먹기. 정확히는 쌈 싸주기. 자기가 주는데 안 받아먹을까, 과연.​​​평소와 같이 정한의 훈련이 있던 날, 정한이는 오늘 저녁때쯤에서야 들어올 거 같다고 말함. (그러든 말든) 여주는 정한을 배웅해주면서 잘 갔다 와요, 오빠~ 하고 정한에게 인사해준 뒤, 바로 방으로 가 나갈 준비를 함. 후다닥 씻고, 옷 갈아입고 한 다음에 장바구니랑 살 목록 리스트를 챙기고는 마트로 향함.​​​각종 채소들을 사고, (특히나 아주 싱싱해 보이는 당근을 꼭 사고) 같이 싸서 먹을 고기랑 맛살 그런 것도 좀 사고해서 집으로 돌아옴. 아직 정한이 돌아오기에는 이르니까 몇몇 재료들은 냉장고에 정리해서 넣고 월남쌈 소스를 만듦. 정한은 매운 걸 잘 먹지 못 하니까 땅콩소스를 만드는 대신에 단 것도 싫어하니 덜 달게 해서 만들고 서서히 식탁에 하나둘씩 올리기 시작함. 열심히 썰고, 당근도 (아주 많이) 썰고, 같이 곁들여 먹을 고기도 좀 구워주고 하는데 벌써 시간이 됐는지 주위는 어둑어둑해져 있었음. 벌써 이렇게 됐나 하면서 오빠는 언제 오지 하는 중에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림.​​​​​​​​​​”자기야~ 나 왔어~”​​​​​​​​​​늘 그랬듯 자기야를 부르면서 들어온 정한은 집안에서 나는 고기 냄새에 오~ 하면서 부엌으로 옴. 자기, 오늘 저녁은 고기야? 하면서 밝은 얼굴로 여주 쪽으로 가는데 식탁에 뙇. 당근이 뙇.​​​​​​​​​​”아니, 월남쌈! 맛있겠지!”​​​​​​​​​​…으응, 그러네. 맛있어 보이네. 여주가 너무 해맑게 웃으면서 정한의 말에 답하니 차마 정한이는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음. 어색하게 대답을 해주고는 여주 모르게 한숨을 쉬며 방으로 들어감. 정한이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고 나서 여주는 가만히 있다가 빵 터짐. 아니, 표정이ㅋㅋㅋㅋㅋ 세상 무너진듯한 표정을 짓는데 너무 귀여운 거임. 약간 강아지가 밥 뺏긴 듯한 모습도 보이는 거 같고, 시무룩해하는 게 너무 귀여웠음. 아, 너무 귀여워. 그래도 귀여운 건 귀여운 거고 당근은 먹이고 말겠다는 의지를 다짐. 오늘은 꼭 먹여야지.​​​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정한이 식탁에 앉고 준비를 다 마친 여주도 앉음. 정한은 준비하느라 고생했어, 잘 먹을게 자기야~ 하고 늘 그랬듯 고맙다고 말을 하고 살짝 머뭇거리더니 라이스페이퍼를 갖다 조금씩 싸기 시작함. 여주도 정한 따라서 재료 넣어서 싸고 정한을 힐끔 보니 역시나 당근은 안 넣어져 있었음. 내가 안 먹여주면 안 먹겠구나 하고 일단 첫판은(?) 넘어감. 둘이 번갈아가면서 몇 개씩 먹고 하는데 이제 슬슬 작전을 준비하는 여주. 밑밥부터 깔고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을 함.​​​​​​​​​​”오빠, 내가 싸줄까?”​​​​​​​​​​정한은 잠시 경계(?)가 풀려있었는지 응, 나 싸줘! 하고 바로 대답했고 여주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하나하나 재료를 넣기 시작함. 정한은 오물거리면서 여주를 얌전히 보고 있다가 여주가 당근을 집어 들자 굳어버림. 그리고 곧 깨달음. 하, 망했다. 걸려들었구나. 그래서 여주가 싸주겠다고 했구나. 빼박을 못 하게 된(?) 정한은 반쯤 포기한 상태로 여주가 쌈을 싸주길 기다림. 그리고 곧 여주가 예쁘게 싸서 소스까지 딱 찍어주고 내밂. 오빠, 아 해봐. 정한은 한숨을 한 번 쉬고 눈을 딱 감음. 그래, 이것만 먹자. 심호흡까지 하고는 드디어 여주가 싸준 쌈을 받아먹음.​​​그래도 여주가 당근을 넣으면서 고기랑 다른 것도 많이 넣어줬는지 생각보다 당근 맛이 느껴지지 않았음. 그래서 꼭꼭 씹어 잘 먹음. 여주는 그거 보고 오~? 잘 먹네? 하고 놀라워했고, 정한이는 괜히 뿌듯해하면서 이건 괜찮네~ 함. 그래서 그 이후에도 여주가 몇 번 쌈을 싸주었고 정한이는 다 잘 받아먹었다고 함.​​​여주의 계획은 아주 성공적이었고, 덕분에 당근을 많이 먹은 정한이는 튼튼해졌다고 합니다!​​​하지만 여전히 당근을 골라 먹는다고….​​​​​​​​​​”안 먹을래….”​​”안 돼요, 먹어. 먹어야 몸에 좋죠!”​​”이거 먹는다고 별 차이 없어….”​​”안 돼요. 먹어. 오늘은 꼭 먹어. 저번에도 안 먹었잖아요! 몰래 골라내다가 나한테 걸렸던 거 기억 안 나요?”​​”아잉, 정하니는 당근 먹기 시됴시됴~”​​”…….”​​”…….”​​”…….”​​”…미안해. 그냥 먹을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가끔씩은 먹는다고 합니다^^​​​​​​​​​​*​​(부제: 그 남편에, 그 아내.)​​​알다시피 정한이는 배드민턴 선수. 배드민턴 선수는 즉, 운동선수인데 정한이는 체력이 약했음. 아니, 이게 정말 신기한 게 도대체 저 체력으로 어떻게 운동을 하는지…? 여주가 정한이랑 결혼을 하고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바로 느꼈던 건데 정한이는 잠이 많다는 거임. 그리고 거의 틈만 나면 누우려고 하는 성질(?)이 있어서 정말 의문이었음. 잠도 많고, 쉽게 지쳐하고, 누우려고 하는데 운동을 어떻게 하는 거야. 더군다나 배드민턴은 날라다녀야 하잖아. 몸 날리고, 점프하고, 팔 휘두르고 하는데 아니… 저기 소파에 늘어져 있는 저 사람이 그렇게 하는데 상상하다 보면 이질감이 느껴질 정도. 근데 정한이 경기 영상 보면 실제로 그렇게 움직이니까 신기함. 그렇다면 일단 정한의 생활 탐구, 아침편(?)부터 살펴보자.​​​​​​​​​​”오빠, 일어나요~”​​”…….”​​”오빠~”​​”…….”​​”…오빠 깬 거 알아요, 얼른 일어나.”​​”…….”​​”아, 오빠 오늘 훈련 있다면서요! 늦어!”​​”안 늦어…. 5분 더 자도 돼…”​​”아이, 거 참! 늦어요! 지금 시간이 몇 시,”​​​​​​​​​​여주가 결국 폭발해서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정한이는 슬쩍 눈치를 보다가 갑자기 훅 일어남. 그리고 침대 옆에 서 있던 여주를 다짜고짜 끌어안아서는 품에 들어오게 한 다음에 같이 누움. 여주가 오빠 일어나라고 파닥파닥 거리 면 정한이는 여주 팔 잡고 손깍지 끼고 더 꽉 안은 다음에 다리도 감아버려서는 위로 이불 덮고 잠을 취함. 이렇게 하는 게 대다수. 그래서 매번 훈련에 5분, 10분씩 늦는 정한. 코치님이랑 동료들이랑 여주가 일찍 일어나는 습관 좀 가지라고 말해도 시러시러 하면서 귀 막는 정한임.​​​그렇다면 훈련이 있는 날 말고 쉬는 날. 쉬는 날에는 일단 기본적으로 12시 넘어서까지 잠. 근데 이때는 여주도 같이 잠. 사실 여주는 그렇게 잠이 많은 편이 아니었음. 근데 정한이랑 지내면서 알게 모르게 잠이 조금씩 늘어나더니 나중에는 정한이만큼 잠이 많아짐. 그래서 주말 같은 날은 진짜로 1시, 2시까지 잘 때도 있음.​​​그리고 하나 더, 훈련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가끔씩 훈련이 일찍 끝나서 집에 들어오면 여주가 저녁 준비에 한창일 때가 있었음. 예상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탓에 준비가 다 안된 거지. 그럴 때면 정한은 여주가 다할 때까지 거실에서 기다렸는데 그 잠깐에 졸고, 고개 꾸벅꾸벅 거리고 결국엔 자고 하는 거. 침대에 가서 자는 것도 아니고 소파에서 쭈그리고 자는데 그럴 때면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움. 여주가 다 됐다고 부르는 데도 답이 없으니까 가보면은 다리 웅크리고 팔로 베개처럼 베고 자고 있음. 보다 보면 애기 같기도 해서 너무 이쁜데, 불편하게 자고 있는 거 같아서 맘이 아픔. 그래서 그럴 때는 뽀뽀해주고 머리 쓰다듬 쓰다듬 해주면서 깨워줌.​​​그와 다르게 가끔씩은 뭔가를 끓이고 있거나 볶고 있을 때면 거실까지 못 가고 부엌에서 그냥 큰소리로 부르면서 깨울 때가 있는데 그러면 한참이나 있다가 일어나는 정한임. 일어나서도 잠시 소파에 앉아서 멍을 때리다가 부엌으로 비척비척 걸어옴. 근데 이게 조용히 오다 보니까 소리가 안 나는 경우가 많은데 여주는 정한이가 오는지 모르고 오빠? 일어났어요? 하고 말하면 정한이는 여전히 눈이 반쯤 감겨있는 채 피식 웃으면서 뒤에서 여주를 확 껴안음. 아니, 안 일어났는데. 하고 능청스럽게 말하면서 여주 어깨를 끌어안고는 얼굴에 쪽쪽거리면서 뽀뽀하고.​​​반대로 여주가 잠이 많을 때에는 밤늦게까지 일한 날. 여주는 이번에 직장을 하나 구함. 출판사 쪽 일인데 작가로부터 원고를 받으면 형식에 맞게 수정하고, 편집하고 해서 양식을 다시 만들어서 제출하는 거임. 그렇게 막 어려운 일은 아니고, 집에서 할 수도 있는 일이라 나쁘지 않았음. 근데 이게 가끔 가다가 원고가 늦게 와서 편집해서 넘겨주는 시간이 촉박하거나 그럴 때가 있는 거. 그럴 때면은 어쩔 수 없이 밤을 새우면서 할 때가 있음.​​​밤을 새우고 새벽 4~5시에 잠들면 아침에 못 일어나겠지. 평소 늦게 일어나는 시각보다 더 늦게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진짜 못 일어남. 정한이는 늦어도 어느 정도 지나면 잠에서 깨는데 여주는 안 깨우면 그 다음날까지 자는 거. 그래서 정한이가 먼저 일어나가지고 여주를 깨우면 여주는 정한이가 그러듯 똑같이 함.​​​​​​​​​​”여주야… 일어나자.”​​”……..”​​”여주, 일어나…”​​”……..”​​”손가락 꿈틀거리는 거 다 보여. 깬 거 알아. 일어나.”​​”…아… 오빠, 좀만…”​​​​​​​​​​사실 정한도 방금 일어나서 멍한 상태고 졸린데 여주를 깨우려고 노력함. 이러다가 진짜 밥도 안 먹고 하루 종일 잠만 잘 거 같으니까. 그러다 보면 생활 리듬도 깨지고, 아무래도 좋지 않으니까 깨워보는데 꿈쩍도 안 함. 어떻게 보면 정한이보다 더 잠에서 헤어 나오지 못 하는 편. 이불을 들추면 잡아서 꼬옥 끌어안고, 베개 뺏어가면 베개 없이도 잘 자고. 그래서 정한이 쓰는 최후의 수단.​​​​​​​​​​”………”​​​​​​​​​​다시 누워서 잔다. 깨워주는 걸 포기하고 그냥 여주랑 같이 이불 덮고 잔다.​​​그래서 결국 저녁때 일어나거나 다음날 아침에 깸. 그리고 한 번은 여주가 출판사에 나가서 일을 봐야 했던 날, 정한이가 모르고 그냥 늘 그랬던 것처럼 깨우는 걸 포기하고 자버리는 바람에 그날 펑크(?)를 내버림.​​​아무튼 결론. 둘 다 잠이 대따(?) 많음. 그 남편에 그 아내.​​​​​​​​​​​​​​​*​​이 외에도 정한이의 ‘자기야~’타령, 정한이의 무근본 드립/아무말/거짓말/속임수/깜작카메라 등 여러 가지가 있음. 아, 그중에서도 정한의 ‘깜짝카메라’와 관련해서 있었던 일을 말해보자면, 이거는 여주랑 정한이가 결혼하고 난 후가 아닌, 여주와 정한이 연애하고 있었을 때였음.​​​그리고 그때 여주가 한 번 정한의 훈련장, 그러니까 체육관에 놀러 간 적이 있었음. 그 전에 정한이가 여주한테 놀러오라고 말을 하기도 했었고, 여주도 정한이가 어떻게 연습하고 하는지 궁금하니까 그러겠다고 함. 그래서 어느 날 여주가 정한이한테 내일 놀러가겠다고 말을 하고 약속을 함. 여주의 말에 정한이는 알겠다고 하고 잠시 앉아서 가만히 생각을 하는데 뭔가 이게 근질근질 거리는 거임. 조금 놀리고 싶은 맘이 스멀스멀 들고. 그냥 대놓고 말해서, 좀 뜬금없지만 깜작카메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 그래서 정한이는 여주 오기 전날, 깜짝카메라를 계획함. 아, 그리고 그때 마침 대회가 끝난 후였는데, 대회가 끝나고 나서 배드민턴 채의 헤드가 느슨해진 게 딱 생각이 나는 거임. 아무래도 많이 쓰다 보니까 그런 거 같았는데 그걸 보고 딱 떠오른 거지. 이걸로 깜짝카메라를 해보면 재밌겠다.​​​정한이가 짠 깜작카메라의 내용은 이러했음. 여주가 체육관으로 오면 일단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동료들 인사시키고, 같이 연습하는 거 구경하게 하는 거지. 근데 여기서 정한이가 너~무 잘 하는 거. 정한이 동료 중에 민규라고 후배가 한 명 있는데 그 둘이서 연습을 할 거임. 그러면서 정한이가 ‘민규, 민규야 왼쪽!’하고 말할 거임.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서 공을 왼쪽으로 멀리 쳐서 민규가 힘들게 받아내게 하고, ‘민규, 오른쪽!’하면은 오른쪽으로 힘껏 쳐서 민규가 또 한 번 힘들게 받아내게 하고. 약간 조련하는 듯한 모습과 셔틀콕이 정한의 배드민턴 채가 치는 대로 똑바르게 날아가고, 놀랍게도 다시 채쪽으로 정확히 날라오는 그런 신기한 풍경을 만들어 낼 거임. 마치 공과 채가 연결되어서 떨어졌다가 다시 붙고, 떨어졌다가 다시 붙고 하는 그런 풍경. 그러다가 이제 잠시 쉬는 시간이 오고 그때 딱 정한이가 여주 쪽으로 가는 거지. 가서 여주한테 저 잘 치지 않나요?하고 물어보면 아마도 여주는 그렇다고 할 거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음. 그러면 그때 정한이 여주한테 살짝 귓속말을 하는 거. 사실 이게 특별한 채라고. 얼마 전에 경기를 하다 채가 망가져서 새로 마련했는데 굉장히 특이한 채라고 말하면서 채랑 공에 특별히 센서가 부착되어있어서 그렇다고 하는 거지. 정말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 정한은 남 속이는 데에 묘한 재주가 있었음. 그래서 아마 여주는 믿을 거라고 예상하는 중.​​​다음날 여주가 오고 정한의 깜작카메라 계획대로 분위기가 흘러감. 미리 짰던 대로 민규랑 정한이 코트에 서고 열심히 연습하는 척함. 생각해놨던 대사들도 한 번씩 해주면서.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잠시 쉬자고 하고 여주 쪽으로 감. 여주는 정한을 보면서 작게 박수를 치고 있었음. 대단하다고. 굉장히 잘 치신다고. 정한이는 미소를 지으면서 아니라고, 과찬이시라고 하겠지. 그러면서 원래 배드민턴의 반은 장비빨이라고. 그리고 이때가 타이밍. 여주한테 말해주는 거지. 이게 굉장히 특별한 채라서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을 쳐낼 수가 있다, 여주씨도 나처럼 할 수 있다 와 같은 말로 살살 넘어오게 하는 거. 그러다가 딱 정한이의 한마디.​​​​​​​​​​”여주씨도 한 번 해보실래요?”​​​​​​​​​​여주는 정한이 말을 듣고 당황함. 아니, 이걸 제가 어떻게 쳐요… 하고 정중하게 거절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정한이 아님. 정한이가 여주한테 에이, 저랑 몇 번 치신 적도 있으시면서. 심지어 잘 치잖아요! 하고 받아쳐줌. 그래도 여주는 괜찮다고 함. 하지만 이 순간에 정한이 눈에는 좀만 더 하면 넘어올 거 같은 여주가 보임.​​​​​​​​​​”내가 가르쳐줄게요, 이리 와봐.”​​​​​​​​​​결국은 여주의 손을 잡고 코트 쪽으로 감. 민규는 멀리서 정한이랑 여주 모습 보고 있다가 그 순간이 왔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어, 여자친구분도 같이 치시게요? 하고 여주 앞에 서줌. 정한이는 여주한테 채 쥐어준 다음에 차근차근 설명해줌. 내가 지금 센서는 미리 켜놨거든요, 여주씨는 그냥 치면 돼요. 그리고 방향 조절 같은 건 그냥 여주씨가 치고 싶은 대로 치면 쭉 날라가요. 또 공 날라올 때는 알아서 이 채로 날라오니까 가볍게 치면 되구요. 쉬워요. 정한이는 이렇게 설명 해주고 코트 밖으로 나감. 여주는 잠시 머뭇거리는 듯 싶더니 이왕 이렇게 된 거 하기로 결심했는지 귀엽게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서브를 함. 매끄럽게 공이 날아가고 민규가 세게 침. 그러자 여주는 당연히 당황하겠지.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여주가 어어 하면서 뒤로 가려고 하는데 공이 그냥 여주 아래쪽으로 떨어지는 거. 그래서 여주는 어? 하면서 쳐냈는데 이상하게 공이 멀리 가더니 민규가 아슬아슬하게 받아냄. 근데 또 그 공이 여주 위로 딱 떨어지고. 아까까지만 해도 여주는 정한이의 말을 좀 못 믿고 있었는데 하다보니 믿게 됨.​​​이 신기한 광경의 비밀은 바로 민규였음. 선수들의 스킬들이랄까. 공을 칠 때 그냥 세게 치는 게 아니라 약간 기술을 써서 멀리 날아가는 듯 싶다가도 앞에 톡 하고 떨어지게 만드는 그런 스킬. 그리고 여주의 공을 받아낼 때에는 약간의 연기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니까, 어떻게 보면 이 깜짝카메라의 중요한 인물이 민규라고 할 수 있었음. 그렇게 한참 동안 정한과 계획했던 대로 민규랑 여주 둘이서 몇 분을 플레이했고, 한 5분 정도 되었을 때 정한이가 잠시 쉬자고 함. 여주는 목이 마른지 잠시 물을 먹으러 밖으로 나가고 코트에는 정한이랑 민규만 남게 됨. 그리고 이제부터 깜작카메라의 절정으로 향할 거.​​​정한은 정한의 또 다른 후배이자 민규의 친구, 명호를 부름. 2대 2, 복식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인원을 채워넣은 거. 여주가 돌아오게 되면 정한은 민규랑 명호랑 같이 복식으로 경기를 해서 내기를 하게 되었다고 말할 거임. 그러면 여주는 아마도 부담스러워 하겠지. 국가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 그때 정한은 마법의 채(?)를 내세우겠지. 우리에게는 이게 있으니까 괜찮다, 그리고 저 아이들은 이 채에 대해 모른다, 그냥 일반 배드민턴 채인 줄 안다할 거임. 거기다가 여기서 멘트 하나 날릴 예정.​​​​​​​​​​”나랑 하는데 뭐 어때요. 내가 있잖아. 오빠 한 번 믿고 해봐요, 우리.”​​​​​​​​​​결국 여주는 넘어왔고, 예상대로 경기를 2대 2로 복식 경기를 진행함. 근데 이제 여기서는 마법의 채(?)의 힘이 작용 안 하기 시작. 여주는 당황하겠지. 어, 이게 왜, 왜 안 되지….;; 하면서 중간중간에 정한을 살짝 보면서 눈치를 주는데 정한이는 모른 척. 그 와중에 점수는 약간 뒤쳐지기 시작하지. 채는 작동 안 하고, 점수는 떨어지고. 여주가 잘 못하니까 정한이가 혼자서 다 받아내는데 정한이도 지쳐가고. 물론 지쳐가는 척. 그리고 나중에는 둘의 사이가 어색해지는 거지. 정한이 표정을 굳어져 있고, 여주는 그런 정한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눈치를 보고 있고.​​​그러다가 정한이 약간 여주한테 실망한? 화난 표정을 하고 여주한테 말을 하는 거지. 왜 그래요? 뭐가 문제야. 아까 잘만 치더만. 하고 약간씩 몰아붙이기 시작함. 분위기가 점점 고조됩니다 ㅇㅇ. 여주는 정한이 말 듣고 조금씩 슬퍼지려고 함. 아니, 나도 잘 하고 싶은데 이게 잘 안 되는 거 같으니까…. 말하고 싶은데 민규랑 명호가 앞에 서 있으니 차마 배드민턴 채에 대해서 말은 못 꺼내겠고 끙끙거리면서 그냥 죄송해요… 잘할게요 하고 상황을 넘김. 정한이는 그래요, 뭐. 좀 더 힘내요 우리. 하고 넘어가지만 그 이후로 더 쭉쭉 떨어지는 점수. 결국 민규랑 명호 팀이 1점만 더 따면 이기는 상황이 옴. 그리고 그때 딱 너무나 완벽하게도(?) 여주가 코트 가까이 온 걸 못 받아내는 큰 실수를 저지르면서 게임 끝. 결국 여주랑 정한이가 짐. 그와 동시에 정한이는 폭발.​​​​​​​​​​”왜 그래요?”​​”네, 네? 아니, 저는… 어…그게,”​​”내가 특별히 채도 줬잖아요.”​​”…네… 그쵸… 근데 아니, 그게 아니라 정한씨,”​​”아까는 잘만 치다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저기요,”​​”아. 알겠다.”​​​​​​​​​​그냥 내가 싫은 거구나. 나랑 치기 싫은 거잖아. 아까 민규랑 칠 때는 잘하던데. 저쪽이랑 치세요, 그럼. 앞으로 쭉. 이렇게 정한이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음. 연애하는 사이 안에서 저런 말을 내뱉는 건 당연히 충격적이겠지. 여주는 정한의 말을 듣자마자 겨우 참고 있던 감정이 폭발하였고, 들고 있던 채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밖으로 뛰쳐나감. 울면서. 정한이는 무표정으로 여주를 보고 있다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걸 발견하고 뒤늦게서야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여주를 잡으러 뛰어나감. 여주는 소매로 계속 눈을 비비면서 체육관 문을 열고 나갔고, 밖으로 나오자 멈춰서서는 결국 펑펑 울기 시작함. 그냥 너무 서럽고, 슬프고, 짜증나고, 왜 나한테 이러는 거지,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이게 도대체 뭐길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면서 이제 정한씨 어떻게 보지….. 하는데 그 순간 탁 몸이 돌려지면서 안겨짐.​​​정한은 문을 열고 나가자 바로 보이는 여주 뒷모습에 돌려서 끌어안음. 여주는 울고 있다가 갑자기 안겨져서는 누구지 하다가 정한이라는걸 깨닫고는 벗어나려고 밀기 시작함. 근데 정한이는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더 꽉 안아서는 팔도 한 손에 잡아버림. 그리고는 나머지 한 손으로 여주 얼굴을 감싸고는 키스함. 여주의 눈물 때문인지 입술에서 짠맛이 느껴졌지만 개의치 않고 정한이는 부드럽게 입을 맞춤. 여주는 갑자기 키스하는 정한에 울던 것도 멈추고 놀라서 눈이 동그래짐. 그러든말든 정한이는 고개를 숙이면서 여주 허리를 끌어안고는 좀 더 깊숙이 키스하고 잠시 후에 입술이 떨어짐.​​​​​​​​​​”….미안해요.”​​”…….”​​”내가 잘못했어요.”​​​​​​​​​​그리고 이어서 말함. 실은 깜작카메라였는데…. 하고 정한이 말하자 여주는 얼굴이 급 빨개짐. ….깜작카메라. 하고 나지막이 말을 내뱉더니 아, 뭐에요… 하고 화냄. 주먹 쥐고 정한의 가슴팍을 콩콩 때리면서. 그러자 정한은 그제야 웃으면서 미안하다고, 거짓말 해서 미안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함. 그래서 나중에는 뭐, 결국 웃으면서 정한의 사과를 받아줬다고 함.​​​그날 비록 여주가 울긴 했지만 꽤나 기억에 남았던 날이었음. 깜짝카메라를 당하고, 잠시나마 정한이 미워 펑펑 울었지만 그마저도 좋았던 날로 기억을 하고 있음. 정한이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여주도.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에 크게 한몫을 한 게 있지.​​​왜냐면, 그날이 첫 키스한 날이었으니까…♥​​​​​​​​​​​​​​​​​​​​***​​​​​공감과 댓글 달아주신,​’delight’님, ‘도겸손’님, ‘kookie0928’님, ‘ansrhd0925’님, ‘팬더곰’님, ‘댜댜’님, ‘gye704’님, ‘지훈아날가져’님, ‘샛뾰리’님, ‘js554943’님, ‘새솔찬’님, ‘dms010810’님, ‘이류’님, ‘엘린’님, ‘당미’님, ‘밍구는 비주얼꿈나무’님, ‘세븐틴붐붐불타오르네’님, ‘세나리’님, ‘ghldnjs0124’님, ‘에그’님, ‘dmsq3713’님, ‘워누워누’님, ‘김수민’님, ‘쭈히리’님, ‘Ar0w0’님, ‘yaejilee116’님, ‘민슈가슈가룬’님, ‘라온제나’님, ‘방수웩’님, ‘아란’님, ‘롸’님, ‘달’님, ‘유하’님, ‘달빛U’님, ‘루체’님, ‘도9겸’님, ‘지나가는 캐럿’님, ‘다현’님, ‘석미니 앨리스’님, ‘별’님, ‘승희’님, ‘jeo0534’님, ‘fnvlskdud777’님, ‘바닷속쌍둥이’님, ‘로연’님, ‘세봉이들’님, ‘혜영’님, ‘bunnysubin’님, ‘봄’님, ‘이해피’님, ‘강낭콩’님, ‘무한한당근이’님, ‘션션’님, ‘용용’님, ‘하율’님, ‘홋10분’님, ‘상한모찌’님, ‘je_jess’님, ‘나연이’님, ‘유정’님, ‘연지랑랑’님​감사합니다ㅠㅜㅠㅜ♡♥정말 늘 느끼는 거지만 너무 고마워요, 여러분ㅜㅠ♥♡​​​​​(‘부제: 정하니는 이거 싫어요…’ 부분에서 정한이 대사 수정해요.”아잉, 정하니는 이거 시러요오~” → “아잉, 정하니는 당근 먹기 시됴시됴~”)​(글 내에 있는 ‘몰카’ 단어를 ‘깜짝카메라’로 수정하였습니다./2020.4.17)​​​​​​​​​

강한 정한이

(진짜 잘생겼네요.. 인형일까…?)

(세븐틴 빙의글/ 정한 빙의글/ 정한 강한 빙의글/ 정한 강빙)

처음(첫화)부터 수위는 높지 않습니다. 전개해나가면서 조금씩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ㅎㅎ 수위는 그렇게 높지 않을 예정입니다.

***

“한번만 부탁드릴게요! 아직 작가 일 시작한지는 별로 되지 않았지만 제 눈으로 윤정한씨 딱 한 번만 보는게 꿈이에요!

이런 식으로 하다간 늙어서 은퇴할 때까지 한번도 접점이 없다구요!”

“그래도 우리 프로그램은 연예인들끼리의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잖아.

솔직히 윤정한씨가 인기는 많다만, 유명 여배우, 아이돌들을 불문하고 스캔들도 많이 나고 우리 프로그램이랑 컨셉같은 것도 맞지 않고.”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요즘 윤정한씨 쪽 소속사도 이미지 바꾸려고 움직이는 것 같고. 지금 당장은 옴므파탈 캐릭터도 인기 많을테지만, 향후를 생각해본다면 이미지를 바꾸려고 하겠죠. 근데 딱 우리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탈피를 시킨다면, 윤정한 씨도 그렇고, 우리 프로그램도 주목 받을걸요?

애초에 윤정한씨가 뜨는 방송만 봐도 예능이던 드라마던 영화던, 떡상, 아니 인기가 급상승했잖아요.”

맞아. 스캔들도 많았지만 10대 20대 여성들에게 ‘가장 사귀고 싶은 남자 1위’, ‘안기고 싶은 남자 1위’에 오른 정한이라면 시나리오가 아무리 쓰레기여도 주목받게 될걸?

오랜만에 옳은 말을 한 홍지수에게 쓰윽 웃어주니 입모양으로 작게 ‘오늘 밥 사.’ 라고 말하는 그다.

“그래.. 한 번 윗선에 올려서 검토해볼게. 일리 없는 말은 아니니까.”

앗싸! 드디어 내 두 눈으로 윤정한을 보게 되다니! 보자마자 너무 잘생겨서 심멎.. 이런거 하는 거 아냐? 두근두근 윤정한을 만난다는 것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큰 짐을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마 방송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특히 방송작가인 내가 꼭 알아야 하는 건 바로 그들의 연애사정이다.

누구와 누구를 캐스팅 할 때도 연예계 내부에서는 꽤 중요한 사건이니까.

그런데 지금의 윤정한은 스캔들이 너무 많다. 연예계 소문으로써는 지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현직 여 아이돌과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이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니까 아마 그 사람과 윤정한이 같이 프로그램에 등장 할 수 있다. 아니, 그럼 그 둘이 꽁냥거리는 걸 내가 내 두 눈으로 보고 있어야 되는거야?

“뭔 상각을 그렇게 골똘이 하냐?”

깜짝이야. 자판기에서 막 뽑아온 음료수인지, 차가운 캔을 내 볼에 가져다 댄 홍지수 때문에 의자에 앉아있다가 뒤로 자빠질 뻔 했다.

“뭐야, 또 정한오빠- 이러면서 운명적인 사랑이라도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으이구, 너도 애다, 애.”

“무슨.. 생각 안해본 건 아니지만 지금은 그 생각한 거 아니거든? 그래서 홍지수 너는 윤정한이랑 누가 캐스팅 될 것 같아?”

“음.. 니가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아? 요즘 윤정한이랑 유리소녀의 지현이 사귄다는 소문있잖아. 그 둘이 될 것 같은데?

어떤 사람들은 대기실 복도 끝에서 그 둘이 그렇고 그런 거 하는 것까지 봤다는데. 탑 배우 윤정한이랑 요즘 대세인 지현이 그런 일을 하다니, 정말 간도 크다.

그 둘이 캐스팅 되면 우리 프로그램도 사람들 관심은 좀 많이 받게될 것 같은데? 푸흡.. 근데 그런 생각 안해도 어차피 너랑은 안 이뤄져.”

으이씨, 어쩌라고! 크게 한 짜증 부리고 휙 돌아서 가버렸다. 뒤에서는 어디가냐고 외치는 홍지수가 있었지만 들리지 않는 척 휙휙 걸어가 버렸다.

쟤 때문에 한 10년은 늙어버릴 것 같어… 다른 관계자 휴게실로 가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잘 모르는 방송국의 이곳저곳을 둘러다녔다.

그때, 정말로 소문으로만 들어본 그들의 사랑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헉, 숨어야 되는건가? 조심스럽게 그들이 서 있는 창가쪽에서 삼각지대인 자판기 뒤에 숨어서

몰래 숨어보기로 했다. 서로 엄청 급한 듯 남자가 여자의 귀를 핥기 시작하면서 점점 목, 그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자기야, 여기서 하다가 누가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 흐읏..”

“하아, 여기 작은 휴게실이라서 사람들 거의 안와. 애기야, 걱정하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

“으앙…알았.. 핫.. 어..”

들어봤는데?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목소린데? 지금까지 왠지 미안해서 일부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 그들의 얼굴을 본 순간 거꾸로 뒤집어질 뻔 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윤정한과 유리소녀의 지현이였다. 꿀꺽- 순간 상상으로만 해오던 그의 모습에 침이 넘어갔지만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었다.

이렇게 되다가는 남자 손도 제대로 잡아본 적 없는 내가 최애가 사랑을 나누는 것을 모조리 봐야 할 판. 하필 그들이라니, 충격도 충격이지만 빨리 자리를 떠나고 싶어.

그 둘은 정말로 여기서 뭔가를 마지막까지 할 생각인지 서로를 물고 빨고 놔주지를 못하고 있다.

나가야 되는데, 나가야 되는데.. 제대로 된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똥마려운 똥개마냥 낑낑거리면서 숨어있는데, 갑자기,

띠리리리리링-

홍지수에게 전화가 왔고, 빨리 끊어끊어! 당황한 나는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려다가 실수로 통화 버튼을 눌러버렸다.

“야, 000 어디야! 오늘 니가 밥 사준다며!”

헉 진짜 좆됐다.. 에라 모르겠다! 무작정 뛰어! 후다닥 뛰어가버리는 00을 어이없게 바라보는 정한과 지현이였다.

“000? 방송작간가?”

“오빠, 어떻게 해. 소문이라도 내면 어떻게 해?”

“내가 잘 처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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